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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

 

새해를 맞이해 주변 지인들에게 이번년도 잘 부탁한다는 문자를 보냈다. 정성을 들여 한분한분에게 보냈는데, 작년과는 다르게 그녀가 빠지고 말았다.

018까지 쓰고는 나의 손이 멈춰버린 것이다. 아무리해도 기억 속에서 떠오르지 않는다.

나는 이성과 교제할 때, 그 사람의 전화번호는 어디에도 기록해두지 않는 습관이 있다. 아마도 이런 짧은 번호 하나 외물 시간도 투자 안하면서, 누군가와 사귄다는 건 예의에 어긋난다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외우고, 수만은 문자를 주고받으며 손에 익었던 그 번호가 기억 안나다니. 헤어진지 4년이나 되었지만, 기억하고 있던 번호가 어느 날 지워지다니.

문득 이전 완전히, 깨끗하게 지워버렸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녀도 나를.

후련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도 나와 같은 느낌을 가질 거라 생각하니, 입에서 쓴 맛이 맴돈다.

by 라스 | 2007/01/13 22:41 | 일상의행복 | 트랙백 | 덧글(2)

사랑과 우정과 결혼

 

사랑은 세상 어느 것보다 깊다.

그렇기에 그것에 의해 삶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마저 저버리고,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자신을 희생한다. 그리고 희생을 강요하기도 한다. 어찌보면 눈가리개 같아 벗어버리면 지금의 현실에 후회함이 남아있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은 반짝반짝 빛이나 아름답게 느껴진다.

우정은 어중간하게 깊다.

약간의 손해를 볼 진 몰라도, 모든 걸 주지는 않는다. 모든 걸 주는 듯 보이면서도, 정작 가장 중요한건 꼭꼭 숨겨놓는다. 서로에 대해 진실하기에 단점은 못 본 척 하지만, 쓰디쓴 충고는 주고받는다. 하지만 그 어중간한 인간관계는 세상 어느 것보다 영원에 도착할 가능성이 높다.

사랑을 맹목적인 믿음이라 한다면, 우정은 신뢰다. 그렇다면 결혼은 어떠한가.

사랑만을 가지고 한다면 아름다워 보이지만, 그 끝은 파멸, 또는 더 이상 줄 것이 없는 허무만이 남을 것만 같다. 그렇다고 우정만을 가지고 한다면, 한 집에 두 살림을 차리는 일과 다를 것이 없다. 가장 이상적인 결혼은 사랑과 우정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겠지만, 과연 성공할 확률은 몇일까?

......왠지 결혼을 앞둔 사람의 넋두리 같지만, 나는 아직 나이 어린 학생이다. 이건 사랑도 우정도 세상도 모르는 사람의 상상일 뿐이다.

*굳이 내가 바라는 결혼이라면 사랑으로 시작해 우정으로 변하는 생활이다.

by 라스 | 2007/01/11 22:26 | 망상나라의 엘리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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